레베카 칸(Rebecca L. Cann) 이라는 분자생물학자가 있었다. 그녀는 여러 명의 남매가 있었는데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독 자기만 다른 남매(男妹)들과 확연히 다른 외모(外貌)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자라면서 점점 더 혼자만 원주민(Aborigines) 같은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自愧感)이 든 그녀가 어머니에게 물었단다. 아버지가 정말 같냐고...같다는 철석같은 어머니의 대답에 그녀가 결심한 해답은 원인을 찾아내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1987년 네이쳐(nature)란 학술지(學術紙)에 발표된 “미토콘드리아 DNA와 인류 진화(Mitochondria DNA and human evolution)” 에서 그녀는 현생인류(現生人類)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총 60억명의 조상(祖上)이 20만년전 동아프리카 지역에 살던 한 여성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한 생물종(生物種)이 같은 지역(地域)에 오랫동안 정주(定住)하면 유전자(遺傳子)의 변형(變形)이 축적(蓄積)되어 다양(多樣)한 후손(後孫)들이 생기는데 집단(集團) 중 일부가 다른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면 밀집도(密集度)가 낮아지면서 다양성(多樣性)도 줄어들게 된다. 이것을 창시자(創始者) 효과(Founder effect)라 부르는데 이 효과(效果)에 따른 유전자(遺傳子) 다양성(多樣性)을 지역별로 조사하고 그 경로(經路)를 역추적(逆追跡)하면 그 기원(起源)을 알아낼 수 있다는 데에 착안(着眼)한 연구였다. 마크 스톤킹(Mark Stoneking)과 앨런 윌슨(Allan C. Wilson)이 함께 한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과 생화학(Biochemistry)등의 최신 학문이 동원된 이 연구의 결과는 동양(東洋)의 허리 잘린 조그만 나라의 한 사서(史書)의 기록(記錄)이 허황(虛荒)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證明)해 주었다. 사실 그 사서(史書)의 기록(記錄)은 허황(虛荒)이 아니라 그 존재(存在) 자체가 부정(否定)되어 왔었던 사서(史書)였다...지금도.
19세기 영국인 리빙스턴에 의해 이름 지어진 아프리카 최대의 호수(湖水)인 빅토리아(Victiria) 호수 근처에는 아프리카 대호수(大湖水)라 불리는 9개의 호수(湖水)들이 펼쳐져 있다. 빅토리아 호수(湖水)를 기준으로 북쪽에서부터 시작해 서쪽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반원을 그리듯이 전개된 호수(湖水)들은 동아프리카 지구대(地溝帶)(East African Rift System) 주변을 아프리카 최고의 풍요와 문명의 지역으로 만들었었다. 주요 호수(湖水)들만 꼽아보면 빅토리아 호수(湖水)의 북쪽에 있는 투르카나(Turkana) 호수(湖水)를 시작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앨버트(Albert) 호수. 에드워드(Edward) 호수, 키부(Kivu) 호수, 탕가니카(Tanganyika) 호수, 말라위(Malawi) 호수들이 남북으로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르웨은조리(Rwenzori) 산맥은 이 호수(湖水)들 가운데에 펼쳐져 있다. 키부 호수와 탕가니카 호수가 콩고(Congo)강으로 흐르고 말라위 호수가 잠배지(Zambezi) 강으로 흐르는 것과 달리 르웨은조리(Rwenzori) 산맥이 두 호수(湖水) 사이에 존재하는 에드워드 호수(湖水)와 앨버트 호수(湖水)는 빅토리아 호수(湖水)처럼 백나일강으로 흐른다. 에드워드 호수(湖水)와 앨버트 호수(湖水) 사이에 존재하는 루웨은조리 산맥은 나일강 상류 중에서 가장 높고 항상 물을 공급해 주는 수원(水源)이며 또한 나일강에 반드시 필요한 집수역(集水域:vital water catchment)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산맥이다. 이런 곳을 여러 번 조사하고 우간다의 창세신화(創世神話:Creation Myth)까지 채록(採錄)해 총 40권의 아프리카 관련 책(冊)들을 낸 저명(著名)한 식물학자이면서 언어학자로 식민지(植民地) 행정가이기도 했던 해리 존스턴 경((Sir Harry Jhonston)이 이끄는 영국의 킬리만자로산 과학 탐험대는 1886년 루웨은조리 산맥이 나일강의 발원지(發源地)라고 확인했다. 그때 존스턴 경이 출간한 우간다의 창세 신화엔 우간다의 아담(Adam)인 킨투(Kintu)가 소(Sanga)와 함께 제일 먼저 세상에 출현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최초 인류인 킨투는 우간다의 하와(Eve)인 남비(Nnambi)와 결혼해 그녀의 아버지 God 으로부터 바나나(Bananas)와 기장(Millet)을 선물받기 전까지는 소(Sanga)가 주는 우유와 똥만 먹고 살았다.
지리학(地理學)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리학(地理學: Geographike Hyphegesis) 이라는 책에서 나일강의 발원지(發源地)를 달의 산(Lune Monf.)이라고 기록했다. 달의 산(Mountains of Moon) 이라는 나일(Nile) 강 발원지(發源地)의 존재가 역사상 처음 소개되는 책이었다. KBS가 만든 불멸의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 지도 1부”에 출연한 우간다(Uganda)의 현지 주민(住民)들은 루웨은조리(Rwenzori) 산 위의 눈이 달처럼 밝게 빛나서 자기들은 달의 산(Mountains of Moon)이라 부른다고 인터뷰했었다. KBS가 만든 불멸의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 지도 1부”에서는 또 1402년 조선인(朝鮮人)들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地圖)를 제작하면서 달의 산을 다섯 개의 산괴(山塊:Massif)로 그려놓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 지도(地圖)는 고종(高宗)이 이등 박문(伊藤 博文)에게 제발 가져가 달라고 사정(事情)했던 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깊은 곳에 있는 언덕을 파서 그 안에 만든 비밀서고(秘密書庫)에 보관(保管)되어 있던 다른 것들과 함께 일본에 있다. 이등 박문(伊藤 博文)은 그것들을 밤중에 몰래 아무런 방해(妨害) 없이 실어 날랐고 그래서 창덕궁 후원(後苑)을 비원(祕苑)이라고 이름 지어 주었다. 한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그곳을 창경원(昌慶苑)과 함께 비원(祕苑)이라고 불렀다. 달의 산. 달산(達山). 너는 누구의 신하(臣下)냐고 묻는 야마토(山倒)의 왕(王)에게 나는 계림(鷄林)의 신하(臣下)라고 대답하고 화형(火刑)당한 신라 재상 명재상 박제상이 남긴 역사책 징심록(澄心錄) 1지(誌) 부도지(符都誌)에 기록된 허달성(虛達城)과 실달성(實達城). 그 달성(達城)들이 있던 그 곳. KBS가 만든 불멸의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 지도 1부”에서 나온 그 화면(畫面)은 부도지(符都誌)에서 박제상이 묘사(描寫)한 ‘마고대성은 허달성과 나란이 있었고 실달성이 그보다 조금 낮게 있었다’ 는 그 기록이 실재(實在)했던 걸 기록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정확히 산(山) 모양이었다. 루웨은조리 산맥의 스탠리산괴(Mount Stanley) 에 있는 최고봉 마르게리타봉(Margherita Peak 5109m)이 마고대성이었고 같은 스탠리 산괴에 있는 두번째 높은 알렉산드라봉(Alexandra Peak 5091m)이 허달성 그리고 가장 낮은 그레이트 투스봉(Great Tooth Peak 4603m) 이 실달성이었다. 달(月)을 중국인들은 달이라 읽지 않고 루(lu)라고 읽는다. 아프리카 사람들과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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